상처, 트라우마
trauma
강아지와 엄만
서로 친해지기까지 조금의
시간이 필요했지만
곧잘 엄아의 허벅지에 강쥐가
턱을 괴곤 멀뚱거릴 때면
뿌듯해하시며 이것 보라고
자랑을 하곤 하셨다.
어느 날엔가 둘 만 있을 때
밥투정하는 강쥐가 속상함에
개밥그릇을 앞에 두고
호되게 혼을 낸 모양이다.
평소엔 무릎 간 쥐가 되어 사이가
좋다가도 엄마가 개 밥그릇 근처만 가도 으르렁~
사단은 또 둘 만 있는 시간에
벌어졌다.
반쯤 먹은 개밥그릇에 고기 한 점 담아주려고 손을 내밀다
크게 개물림을 당해 응급실!
한 번의 성냄이 이제는
서로가 두려움에
가슴이 쿵 땅 거림을 느껴야 하는
상처로 남아서,
엄만 강쥐 지금도 사랑하신다는데,
강쥐는 지금도 엄마 무릎 베고 있는데,
서로는 개밥그릇을 사이에 두고
두려움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.
그저께 많이 많이 놀랐어.
통화 중 고양이 오줌에 터진
비명에 놀랐고
직후 외출 중 개물림 당했다는
전화받고 놀랐고
다친 상처 보고도,
엄마 수액주사 맞는 응급실
옆 침대 할머니는 목에 깁스하고
'할머니 지금 할머니 목뼈 부러졌어요'. 하며 천연덕스레 여기저기 신경 반응 검사하는
레지던트와 그냥 눈 끔뻑이는
할머니 표정에도,
급히 고대 병원 간다는 톡에도
많이 놀랐어.
늦은 밤 엄마랑 대화하면서
성의 없이 톡 보낸 거
-미안하네
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가면
상대는 다칠 수도 있는걸~
조심성이 없었네.
개조심 사람 조심
살기 뻑뻑하네
응급실서 만든 생각
어찌되었든
응급실 체류시간은 짧을 수록
좋은 거
밥 먹고
오늘 또 살아내자
'橫城高氏 My Life Plan, > 日記 Key word,' 카테고리의 다른 글
글 (0) | 2021.03.13 |
---|---|
두 배로 열심히 (0) | 2021.03.13 |
사랑에 대한 충고 (0) | 2021.03.13 |
노크 knock 노크 knock (0) | 2021.03.13 |
1월의 편지 (0) | 2021.03.12 |